박남춘 인천시장이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을 주장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31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인천 등 서울 외곽에 쓰레기 매립을 지속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누구든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막으려 한다면 단호히 뚫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인천시의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방침에 따라)굉장히 심각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민생당 이수봉 후보의 질문에 “현재 서울시 내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다. 따라서 협의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그러면 서울이 아닌 인천・경기에 계속 (매립)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오 후보는 “매립량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협의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협의해야 한다. 서울에는 매립할 곳이 없다’는 오세훈 후보의 답변은 답답함을 넘어 (시장후보로서)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매립량을 줄이기 어렵고, 서울시 내에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으니 쓰던 대로 계속 쓰겠다’란 이야기로 그 구태적인 인식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쓰레기 정책이 ‘발생지 처리 원칙’을 기본으로 함에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당연한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인천과 인천시민은 고통 받아왔다”며 “인천은 더 이상 서울, 그리고 수도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 2021년에 맞는 오 후보의 생각의 전환, 정책 변화를 요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