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시작되어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을 긴장에 빠뜨렸던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실제 수많은 브랜드들은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디젤 라인업을 빠르게 제외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설정에 있어서도 ‘탈 내연기관’을 외치며 전동화 및 전기차 중심으로 빠른 전환을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 역시 전동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 차량의 가치와 매력, 그리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아우디 S6 TDI가 이러한 행보를 잘 보여주는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아우디 S6 TDI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아우디의 고성능 디젤 세단, 아우디 S6 TDI는 기반이 되는 A6의 체격적인 구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제 아우디 A6와 유사한 4,955mm의 전장과 각각 1,885mm, 1,45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와 함께 2,924mm에 이르는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의 여유를 암시하는 모습이다. 덧붙여 공차중량은 고성능 엔진, 그리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4WD 시스템, ‘콰트로 시스템’을 얹어 2,080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역동적인 스타일을 더한 아우디 S6 TDI
아우디의 프리미엄 세단, ‘아우디 A6’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하는 S6의 파생 모델, 그리고 디젤 사양인 만큼 아우디 S6 TDI는 아우디 특유의 세련된 질감, 그리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시승 차량이 흰 색인만큼 검은색으로 칠해진 아우디 S6 TDI만의 디테일들이 더욱 도드라진다. 또한 단순히 ‘스포티한 감성’ 외에도 기능적인 부분들이 한층 더해져 고성능 디젤 세단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아우디 S6 TDI의 전면은 말 그대로 흑과 백의 대비가 명확히 드러난다. 검은색으로 칠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과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시하는 헤드라이트 및 바디킷의 디테일이 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스포티한 프론트 엔드 위에는 깔끔함이 자리한다. 아우디 A6부터 이어지는 깔끔하고 명료한 보닛 라인을 품은 보닛을 얹으며 아우디 브랜드 특유의 깔끔함을 한층 강조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측면에서는 아우디가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할 때 사용하는 새틴 실버의 아웃사이드 미러, 검은색의 윈도우 가니시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네 바퀴에는 아우디 스포츠의 레터링이 새겨진 트윈 타입의 10-스포크 알로이 휠, 피렐리 P 제로 타이어, 그리고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끝으로 후면은 아우디 A6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그대로 이어가되 검은색의 긴 가니시, 립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를 더했다. 또한 S6의 배지는 물론 듀얼 타입으로 다듬어진 머플러 팁을 바디킷 양 끝에 배치해 고성능 모델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붉은색으로 감성을 더한 아우디 S6 TDI의 공간
아우디는 최근 더욱 화려하고, 또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는 실내 공간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아우디 S6 TDI의 실내 공간은 최신의 기술과 요소를 반영하면서도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스포티한 연출’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기술의 가치, 역동적인 감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버추얼 콕핏과 S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D-컷 스티어링 휠, 깔끔한 하이글로시 소재 및 금속의 질감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더해졌고, 붉은색 가죽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뱅 앤 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으로 공간 가치를 높인다.
운전석을 향해 각도를 살짝 기울인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차량 정보 및 차량 설정은 물론이고 공조 컨트롤, 시트 관련 조절 등을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의 연출이 우수하며 기능의 완성도도 상당한 편이다. 다만 조작에 있어 정전식 터치가 아닌 일종의 반-물리식 터치를 전제하고 있어 다소 번거롭고, 지문이 잘 묻어나는 표면은 내심 아쉽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우디 S6 TDI가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아우디 S6 TDI의 1열 공간은 스포티한 감성,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스포츠 시트를 더하고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대다수의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특히 시트의 연출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거주성, 그리고 기능성 모두 매력적이다. 실제 아우디 S6 TDI는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1열처럼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연출된 2열 시트를 통해 탑승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2열 공조 컨트롤 패널 역시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기능의 매력을 더욱 높인다.
한편 아우디 S6 TDI는 적재 공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실제 아우디 S6 TDI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고 여유롭게 구성된 실내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워낙 깔끔히 다듬어진 덕에 공간의 활용성이 우수한 점은 분명 큰 매력일 것이다. 덧붙여 2열 시트의 폴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350마력을 자랑하는 아우디 S6 TDI
아우디 S6 TDI의 핵심은 바로 매력적인 성능을 제시하는 TDI 엔진에 있다.
실제 아우디 S6 TDI의 유려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50마력과 71.3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3.0L TDI 엔진이 자리하며 다양한 경험으로 다듬어진 8단 팁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조합되어 더욱 효과적인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우디 S6 TDI는 정지 상태에서 단 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11.4km/L의 공인 연비(도심: 10.3km/L 고속: 13.3km/L)에 이른다.
퍼포먼스, 부드러움 그리고 효율성의 공존
고성능 디젤 세단으로 연출된 아우디 S6 TDI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아우디 특유의 미래적인 감성, 그리고 붉은색 및 스포티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아우디 S6 TDI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이며 상대적으로 정숙성이 우수한 V6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링 상황에서는 디젤 차량의 정체성을 소소하게 느낄 수 있어, ‘아우디 S6 TDI’이 성격이 드러난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350마력, 그리고 71.38kg.m의 두터운 토크가 전개된다. 특히 워낙 우수한 토크 덕분에 약간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시트가 운전자를 강하게 밀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제원 상 드러나는 가속 성능도 우수할 뿐 아니라 워낙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주행을 이어가는 만큼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이 무척 뛰어난 편이라 달리면 달릴수록 그 매력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고속 주행, 그리고 고회전 영역에서 힘이 빠진다는 디젤 엔진이라 하지만 워낙 성능이 뛰어나 그런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RPM 상승에 따라 더욱 풍성하고 강렬하게 전개되는 사운드 역시 아우디 S6 TDI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 할 수 있었다.
8단 팁트로닉 변속기 역시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 변속 반응, 그리고 변속 시의 충격 등에 있어서도 견실한 모습이다. 때때로 출력이 끊겼다 연결되는 질감이 도드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주행의 흐름이나 만족감을 훼손하지 않는 모습이다.
덧붙여 드라이빙 셀렉트 변경을 통해 주행 모드를 바꿀 때에는 주행 성격을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체가 된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 시프트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크기와 조작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차량의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스포티한 드라이빙과 프리미엄 세단에 기대하는 편안한 드라이빙이 적절하게 공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실제 아우디 S6 TDI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은연중에 단단함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그리고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제시해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높인다.
포트홀이나 순간적인 노면 변화를 마주할 때에도 순간 충격, 소리가 느껴질 때가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기대 이상의 능숙함, 그리고 차분함을 드러내며 장거리 주행 및 오랜 시간 주행을 하더라도 차량에 대한 불만이 커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주행 모드를 바꿔 주행 템포를 끌어올리면 아우디 S6 TDI의 매력, 가치가 즉각적으로 드러난다. 실제 아우디 S6 TDI는 다이내믹 모드 시 살짝 묵직하게, 그리고 긴장되는 차량의 질감을 제공하며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행 가치, 주행의 즐거움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게다가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출력 제어의 확신을 전해 그 가치를 높인다. 이외에도 앞서 설명했던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과 상반되는 날카롭고 예리한 서스펜션의 반응을 통해 ‘고성능 세단’의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모습이다.
한편 시승을 하며 아우디 S6 TDI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 S6 TDI와 함께 자유로를 달린 후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니 총 35분의 시간 동안 평균 85km/h의 속도를 바탕으로 자유로를 총 49.8km 등의 수치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18.7km/L라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러한 수치는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른 수치로 성능과 효율성 모두를 잡은 아우디 S6 TDI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프리미엄 세단과 고성능 세단, 그리고 디젤 세단의 절묘한 조화
아쉬운점: 그럼에도 디젤 차량이라는 현실적인 아쉬움
이기적인 디젤 세단, 아우디 S6 TDI
아우디 S6 TDI는 말 그대로 이기적인 존재다.
디젤게이트 이후 이제는 도덕적 태도와 같아진 디젤 엔진의 하락세 속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브랜드가 가장 잘 하는 것’을 너무나 매력적으로 구현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는 물론 고성능 퍼포먼스 그리고 디젤의 효율성까지 너무나 매력적으로 조화되어 마치 ‘디젤의 가치’를 역설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아우디는 그렇게 ‘디젤의 가치’를 되묻고 있는 건 아닐까?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아우디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