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내곡동 측량 관여' 보도는 허위...KBS 고발"

입력
2021.03.28 12:4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남구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는 더불어민주당 공세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KBS의 허위 보도를 바탕으로 거짓 공세를 편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5년 당시 오 후보는 토지 소유자가 아니었고, 측량이 이뤄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며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하였던 자는 내곡동 토지 소유자인 오 후보 처가 식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KBS는 오세훈 후보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량입회인 자료 등도 제시하지도 아니한 채 '단순히 측량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을 오 후보로 단정 보도했는데, 당사자 반론도 반영하지 않은 불공정 보도"라고 지적했다.

KBS는 지난 26일,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지구 개발 용역이 시작될 무렵, 처가에서 땅 측량 작업을 할 때 현장에 있었다는 경작인 A씨 발언을 보도했다. A씨는 KBS에 "당시 오 후보를 기억하고,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KBS 보도 이후 민주당은 "오 후보가 처가 땅으로 이익을 보려 했다면 스스로 떠나겠다고 말한 만큼, 약속대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지난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 "한 분이라도 오세훈 (당시) 시장이 관심을 표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기억 있으신 분은 나서달라"면서 "서울시 직원이나 SH(서울토지주택공사) 직원은 바로 양심선언을 해달라. 그러면 전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KBS 허위보도는 악의적 오보"라며 "민·형사, 선거법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예정이다. 바로 고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