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출산 부추겨" 사유리 '슈돌' 출연 반대 靑청원 갑론을박

입력
2021.03.28 12:30
"올바른 가족관 제시, 결혼 장려해야" 청원
"정상 가족은 누가 정하는 것이냐" 반대도

정자 기증을 받아 출산하면서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육아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사유리의 출연을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개인의 선택권 침해"라는 비판도 나왔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금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라며 "경제가 어렵다보니 청년 실업률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오히려 비혼모를 등장시켜서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게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청원 글은 28일 오전 11시 기준 1,347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해당 청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부분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사회적 편견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너희들이 말하는 올바르고 정상적인 가족관은 대체 누가 정하는 거냐" "비혼주의는 누구에 의해 부추겨지고 말고의 성질의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택권 침해다. 비혼도 아이 낳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非) 정상 가족에 대한 응원도 나왔다. "오히려 이 시대에 싱글맘, 싱글대디에게 응원이 될 만한 출연 같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교감없이 학대당하며 크는 아이보다는 아빠가 없더라도 준비된 엄마 밑에서 교감하며 자라는 아이가 더 낫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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