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손가락' 응원 SNS, 미얀마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입력
2021.03.26 09:30
한국 중학생 그림에 '좋아요' 수천개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펼치는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 연대’는 미얀마 민주주의 세력을 지지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욱 많이 올려달라고 한국인들에게 부탁한다. 외국인이 세 손가락을 든 사진을 보면서 미얀마 국민은 군부에 저항할 용기를 얻는다. 고립되지 않았다고 안도한다.

청년연대는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과 노동자들이 결성한 미얀마 민주화 운동 단체다. 국내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실질적 조치에 나서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25일 청년연대에 따르면 미얀마의 소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만큼이나 미얀마를 지지하는 해외 여론을 현지에 알리는 활동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북인천중학교 학생들이 그려서 청년연대 측에 전달한 ‘힘내라 미얀마!’ 응원 그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에 알려졌다. 청년연대에서 올린 게시물뿐만 아니라 이를 복사해서 공유한 페이지에도 2,000명이 ‘좋아요’와 ‘하트’ 표시를 눌렀다. 이 게시물은 1,030회 공유됐고 “진심으로 감사한다” “대한민국 사랑한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준 아이들한테 고맙다”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달렸다.

청년연대 지휘부의 헤이만(31)씨는 “제가 공유한 게시물에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다”면서 “예전에도 한류 인기가 있었지만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한국의 지지와 연대가 미얀마 사람들한테 위로와 힘이 된다”고 전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국내 시민단체인 해외주민운동연대(KOCO)는 ‘힘내라 미얀마, 시민응원단’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응원 메시지를 1분 이내의 영상으로 촬영해 운동연대 이메일(koco2co@gmail.com)로 보내면 이를 미얀마어로 번역해 전달한다.

운동연대와 청년연대는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모금액은 시민불복종에 참여해 월급을 받지 못하는 미얀마 공무원들과 시위 사망자들, 부상자들에게 전해진다. 이밖에 시위대에 물품을 공급하는 것도 청년연대의 활동이다. 청년연대 지휘부에서 활동하는 흘리민툰(38)씨는 “한국인들이 세 손가락을 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주시면 미얀마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