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박형준 겨냥 "부산시장은 토착비리 상징 엘시티 살면 안 돼"

입력
2021.03.23 11:50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
"엘시티는 부산 시민의 아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이 불거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부산시장은 부산 토착 비리의 상징에 살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전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엘시티는 부산 시민의 아픔"이라며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천혜의 경관이 바로 해운대인데,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시티는) 수많은 불법과 편법이 횡행했고 엘시티 시행사 대표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구속돼 있는 상황이기에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살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곳"이라며 "박 후보는 누차에 걸쳐서 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얘기해왔는데 왜 그것만 본인이 비껴가는지 저희들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며칠 전 박 후보가 지난해 1월 부동산에 아들이 갖고 있던 엘시티 아파트를 내놨는데 거래가 안 돼서 같은 해 4월 부인이 아들 소유 아파트를 1억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박 후보 아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보다 입지 조건이 안 좋은 물건도 당시 적게는 2억6,000만 원, 많게는 3억7,0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 것이 확인된다"며 "시장에 물건을 내놨다면 바로 거래가 되는 것이고 이는 부동산 계약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면 상식적 차원에서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중요한 것은 2015년도 10월 28일 한꺼번에 아들과 딸이 동시에 엘시티 두 채를 매입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엘시티 시행사 대표인 이영복 회장이 로비를 위해서 물건을 확보해 로비 대상들에게 싸게 공급한 뇌물 사건이 있었다는 의혹"이라며 "이 회장이 청약통장 수백 개를 청약해서 당첨권을 확보하거나 일반 당첨자들의 당첨권을 웃돈을 주고 사서 로비 대상에게 시세보다 싼값으로 공급을 했다는 것이 바로 특혜분양"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쉽게 말해서 시행사 대표였던 이영복 회장이 로비를 위해서 물건을 확보해서 로비 대상들에게 싸게 공급한 뇌물사건이 있었다는 의혹"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박 후보가 명확하게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 땅 토지 소유 문제에 대해서는 "투기에 인과관계가 밝혀진 게 없다"며 "이 일대 땅은 대부분 김해공항에서 떨어진 공장이고 1994년부터 사업을 하던 집안이기에 그때부터 매입을 계속 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