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애미, 코로나 확산 속 광란의 '노마스크' 봄방학

입력
2021.03.23 13:30
봄방학철 맞아 마이애미에 휴양객 급증 몸살
감내할 수준 넘어선 혼란과 무질서한 모습 보여
최소 4월 12일까지 통행금지령과 비상사태 연장




썰렁했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이 마치 일상을 되찾은 듯 발 디딜 틈이 없이 인파로 가득 차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으로 코로나19 종식의 기대감이 높아지자 행동반경을 집 밖으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5만~6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신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해변 일부 매장들은 공공의 안전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문을 닫고 있지만, 방역 수칙을 무시한 사람들은 해변가에 모여 춤을 추거나 음주를 하며 광란의 밤을 보내는 등 무질서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마이애미 방역 당국은 20일부터 사흘간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과 함께 도심과 연결된 모든 다리를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해변을 찾은 행락객들의 일부는 해산을 거부한 채 돈을 뿌리며 경찰의 해산 조치를 조롱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로 맞섰고 급기야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했다.

댄 갤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은 긴급회의에 참석해 주말 밤 통금을 어긴 이유로 50여 명 이상이 체포됐고 최소 8개의 총기류도 압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치 록 콘서트장 같았다"며 "여기서 난동을 부리려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비난했다.

마이애미 비치 시 당국은 21일 관계자 회의를 열고 통행금지령과 비상사태를 4월 12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