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여자경 지휘자와 함께 다음달 15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앞서 같은달 3일에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장윤성 지휘)가 이 곡을 공연한다. 교향곡 장르에서 해당 작품의 인기와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남심포니는 이 곡이 지닌 치유와 위로의 힘에 주목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슬럼프와 우울증에 빠져 음악을 할 수 없었던 작곡가를 일으켜 세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작품이다. 여자경 지휘자는 "지난해부터 본의 아니게 너무나 힘든 시간들을 보낸 무대 위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희망적인 에너지를 전할 생각"이라며 "엄마가 상처 난 부위에 연고를 바른 뒤 '호~' 하고 불어주면서 꼭 안아주는 것만 같은 포근한 위로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교향곡 2번은 "도도하게 흐르는 큰 강처럼 폭넓고, 깊은 호흡과 화려한 색채가 아름다운" 서정성이 도드라진다. 모든 악장이 한편의 드라마다. 여 지휘자는 "개인적으로 1악장을 가장 좋아하지만,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3악장은 길이 기억할 만한 음악"이라며 "그 독주를 담당하는 클라리넷 음색에 푹 빠져보시기를 권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