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 탑승했던 빌 넬슨 전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을 이끌 신임 국장으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나사 신임 국장으로 넬슨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넬슨 전 의원은 짐 브라이든스타인에 이어서 14대 나사 국장에 취임하게 된다. 이날 그는 성명을 통해 “나사의 인력은 독창성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낙관적 사고를 갖고 우주를 탐사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계속 달성해 왔다”며 “나사를 흥미로운 가능성의 미래로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육군 예비군 대위 출신인 넬슨 전 의원은 1979년부터 1991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00년 상원에 진출해 2018년 선거에서 낙선하기까지 4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아 왔다. 상원에선 상업위원회 우주과학소위를 이끄는 등 우주과학 분야 입법 활동에 특별히 힘을 쏟았다. 의회를 떠난 이후에는 나사 자문위원을 맡아 왔다.
넬슨 전 의원은 우주를 다녀온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1986년 1월 12일 통신위성 RCA 아메리콤 배치 등의 임무를 갖고 발사된 컬럼비아호에 탑승해 6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았다. 당시 우주왕복선 조종을 맡았던 찰스 볼든 주니어가 그의 추천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나사 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미 언론은 의회 안에서 넬슨 전 의원에 대한 초당적 지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무난하게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