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낮고 변동폭이 클수록 파킨슨병 위험이 6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우리나라도 파킨슨병 유병률이 2010년 10만 명당 115.9건에서 2015년 139.8건으로 증가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박주현ㆍ김도훈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전국민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2008~2013년 3번 이상의 건강검진을 받은 파킨슨병이 없는 65세 이상 38만0,40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호트 등록 초기 H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사분위 그룹은 파킨슨병 위험이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강검진 사이에 HDL 콜레스테롤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파킨슨병 위험이 6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저 질환으로 비만이나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커졌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로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면 최근 늘어나고 있는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간하는 신경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Neurology’ 최근호의 대표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