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찾습니다' 장소연 "대본 자체가 실화 같은 느낌이었다"

입력
2021.03.19 15:53


편안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실 연기를 선사해온 장소연이 '실화 같은 대본'을 만났다. JTBC 드라마페스타 2021의 두 번째 작품, 2부작 드라마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서다.

오는 22일과 23일 방송되는 JTBC 드라마페스타 '아이를 찾습니다'는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은 부부가 겪는 삶의 아이러니를 그린 드라마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소설이 원작이다.

장소연은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강미라 역을 연기한다. 장소연에 따르면, 미라는 밝고 성실하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무척 큰 엄마였다. 하지만 "너무나 허무한 사건으로 아이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로 인한 죄책감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과거에 갖혀버린 인물"이다. 아이를 잃어버리던 날, 입혀주지 못했던 가디건이 가슴에 대못처럼 박혀, 지금도 어디선가 추위에 떨고 있을 세 살 난 아들을 위한 가디건을 만들고 또 만든다.

이런 미라의 이야기에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딜까,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장소연. "미혼인 나에게도 대본의 이야기가 너무 공감됐다. 그만큼 대본 자체가 마치 실화를 읽는 느낌이었다"는 마음은 작품 선택으로 이어졌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였고, 좋은 작품으로 잘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공감하는 이야기를 연기로 풀어내는 작업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잃어버린 아이의 엄마로서 고통과 상실감을 생각하고 몰입하려 했다"는 장소연의 남다른 고민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과거에 갇힌 미라의 상태를 정신의학적으로 접근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보니, 상실감과 고통의 원인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헤어와 메이크업을 모두 포기하고 민낯으로 연기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를 잃어버리기 전에는 일상적이면서 밝게 살아가는 엄마로, 아이를 잃어버린 후엔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 다소 퇴화된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장소연의 진실한 노력이 오롯이 반영된 강미라와 만날 시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찾습니다'는 아프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다시금 곱씹어 보게 하는 드라마다"라며 "대본을 읽었을 때 처음 받았던 그 충격과 안타까움이 잘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공감하며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아이를 찾습니다'는 오는 22일, 23일 양일간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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