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는 백신 주사, 주머니엔 코로나 지원금"... 바이든, 신바람 내치 홍보전

입력
2021.03.16 15:00
'백신 1억회 접종, 2100조 경기부양' 통과 성과
바이든 취임 초 내치 성과로 국정 운영도 탄력


“팔에는 주사를, 주머니에는 현금을. 이게 중요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성과를 한껏 자랑하며 했던 말이다. 백악관은 대통령, 영부인, 부통령 등이 총출동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법 통과 홍보전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의 조기 달성도 눈앞이다. 취임 초 바이든 대통령이 내치에서 점수를 따면서 국정 운영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앞으로 10일간 우리는 두 개의 거대한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10일 내로 코로나19 백신 1억 회 접종을 완료하고, 사람들의 주머니에 1억 장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 지원금) 수표를 넣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하면서 향후 100일 내에 1억 회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 서명한 코로나19 경기부양법에는 연소득 8만 달러(9,000만 원) 이하 미국인에게 1,4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연설에서 밝힌 두 가지 목표는 이 같은 성과를 조기에 달성했다는 공치사인 셈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라도 맞은 사람은 7,110만 명, 2회 이상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830만 명이다. 이 가운데 9,260만 회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접종이 이뤄졌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243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어 1억 회 접종 목표는 취임 70일을 전후해 달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NYT는 현재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 기준인 미국인 70~90% 접종 완료는 6월 26일(접종률 70%)에서 8월 7일(90%) 사이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는 코로나19로부터 독립하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공언과 맞아떨어진다.


백악관은 ‘도움이 여기 있다(Help is here)’는 구호 아래 경기부양법 통과 성과 홍보 세일즈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뉴저지주(州),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네바다주를 각각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홍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소상공인 지원 행사를 갖는다.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낭비와 사기 없이 신속하게, 공평하게, 효과적으로 지원이 도달하려면 까다로운 감독도 필요하다”며 현금 지원과 학교 등교수업 재개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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