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가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잠재적 투자자(HAAH오토모티브)와 적극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또다시 쌍용차 노사에 쓴소리를 하며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추진 중인 쌍용차 인수 협상에 뚜렷한 진척이 없으니, 쌍용차 노사가 협상의 주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5일 ‘기업 구조조정 제도 설명회’에서 "쌍용차 노사는 여전히 제가 생각하기에 안이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쌍용차 회생에서 산은과 정부는 ‘객'이고, 대주주 마힌드라와 쌍용차, 잠재적 투자자가 ‘주’”라며 "주가 움직이지 않는데, 객이 움직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에게 △단체협상 유효기간 3년 연장 △흑자 전 노조의 쟁의 행위 금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쌍용차의 P플랜 관련 협상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P플랜에 대해서 "순탄하게 가고 있지 않다”며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 경영 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굉장히 악화하고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 투자 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투자자를 확보한 후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일부에서 산은이 돈을 먼저 넣으라고 하는데 투자자가 없는데 먼저 넣을 수는 없다"며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한 후 자금조달 증빙을 제시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외부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타당성을 검증해 결과에 따라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