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4ㆍ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보수 야권 단일화 룰 협의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는다. 지난 12일 진행된 실무협상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공방만 오간 끝에 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양측 실무협상단은 14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직접 소통을 통해, "15일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은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실무협상단 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먼저 국민의힘은 "양 후보 측 실무협상단 협의 결과, 15일 오후 3시 오 후보와 안 후보의 합의사항인 비전발표회를 우선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15일 오전 11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간 협상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까지 향후 일정과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교착 상태였다.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오 후보와 안 후보의 공동 비전발표회가 연기되면서, 갈등설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명예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이들은 “야권 승리의 필수 조건은 야권후보 단일화”라며 “단일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각 정당은 협상에서 손을 떼고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도 이날 직접 통화를 통해 단일화라는 최종 목표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반드시 하고, 시한도 반드시 지킨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통합의 첫걸음이다. 단일화 후보 자체가 2번 후보”라며 “2번(국민의힘 기호) 4번(국민의당 기호)이 아닌 2번,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와 둘이선 여론조사 문항을 뺀 모든 것에 대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