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박철우(한국전력) 폭행으로 논란이 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자진 사퇴한다.
이상열 감독은 12일 구단을 통해 “12년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와 배구 팬들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면서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저를 믿고 따른 선수들과 코치진에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에 KB배구단은 이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는 한편 남은 올 시즌을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되 이경수 코치에게 임시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한편, 이 감독은 배구계 학교폭력 이슈가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감독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폭력 논란의 중심에 있던 당사자로서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피해자였던 박철우가 “(과거 폭행에 대해) 사과받은 적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파장이 커지자 이상열 감독은 재차 사과하며 잔여 경기 출장 포기를 선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끝내 감독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