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사는 루이(시모나 브라운)는 싱글맘이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술집을 찾았다가 한 남자와 마주한다. 외모는 근사하고, 행동거지에 품격이 깃든 남자다. 서로 빨려들 듯 키스를 나누었는데, 남자는 뭔가에 놀란 듯 황급히 자리를 뜨고 만다. 정신과 의원에서 비서로 일하는 루이는 다음날 출근 직후 화들짝 놀란다. 새로 온 의사이자 새 상사인 데이빗(톰 베이트먼)이 전날 술집에서 만난 남자였기 때문이다.
데이빗과 루이는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으로서 명확히 선을 긋는다. 하지만 감성이 이성을 압도하는 일은 종종 발생하기 마련. 둘은 묘한 감정을 주고 받으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루이는 아들을 전 남편에게 보내고선 외로움에 젖는다. 남자를 만나보라는 절친한 친구의 조언에 힘을 얻기도 한다. 데이빗은 정신이 불안정한 아내 아델(이브 휴슨)이 어떤 일을 벌일지 불안하다. 그럴수록 루이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리고 둘은 부적절한 관계에 이르게 된다.
데이빗과 루이의 관계를 눈치챈 걸까. 아델은 두 사람이 연정을 주고 받기 전부터 루이에게 접근한다. 루이는 상사의 아내가 부담스럽지만, 아델은 런던 살이가 처음이라 친구가 없다며 살갑게 다가온다. 루이는 자신에게 마음을 터놓는 아델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조금씩 우정을 나누게 된다.
데이빗과 루이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루이와 아델의 우정은 각별해진다. 특히 루이와 아델은 서로의 고민을 터놓고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아델은 악몽에 시달리고 몽유병 증세까지 보이는 루이를 위해 나름의 치료법까지 제시한다. 루이는 아델과 가까워질수록 데이빗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다정다감한 남자 데이빗이 어쩌면 폭력 남편일수도 있고, 돈에 눈이 먼 협잡꾼일수도 있다는 의문이 든다. 죄책감에다 아델에 대한 동정심까지 겹치면서 루이는 혼돈에 빠져든다.
과연 데이빗은 나쁜 남자일까, 아델의 정신 불안은 남편의 그릇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일까.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듯한 아델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스코틀랜드 출신 부부가 런던으로 와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는 위험한 사랑에 빠진 루이가 그보다 더 위험한 우정 속에서 겪게 되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서스펜스를 곁들여 묘사한다.
6부작인 드라마는 마지막 6부에 많은 반전을 심어놓았다. 아델이 재활원에서 사귀었던 친구 롭의 정체와 행방 등이 열쇠 역할을 하며 비밀의 문을 활짝 연다. 개연성 없이 문득 문득 삽입되던 이미지들이 순식간에 퍼즐을 맞추며 이야기를 뒤집는다. 스릴러물이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로 꼽히는 반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러 단서들을 바탕으로 추리했던 사건들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권장지수: ★★★(★ 5개 만점, ☆은 반개)
초자연적 현상을 바탕으로 한 이색 스릴러다. 주요 인물이 네 남녀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 사람은 과거에만 존재한다. 소수 인물들 사이에 조성된 긴장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중반부 이후부터는 다소 지루하다. 막판 반전은 그래도 꽤 쏠쏠한 재미를 안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62%, 관객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