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걷기여행길이 대표적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2.19%)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8%포인트 감소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43.5%), 위험할 것 같아서(28.9%), 코로나19 때문에(27.1%)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43.3%는 '코로나19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했으며,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을 지목한 경우는 50.4%로 절반을 웃돌았다.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 등이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 경험자 중 37.4%는 '걷기여행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걷기여행길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제주올레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에도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9.0%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 선호되는 걷기여행지(중복선택)는,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 순이었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 변화의 경우, 여성(5.3%포인트)이 남성(2.2%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70대 이상 경험률은 전년대비 18.1%포인트 감소해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전년대비 3.0%포인트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 만 15세 이상 전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정용문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