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 '내쫓아라' 여성 비하 발언에 굉장히 우울했다"

입력
2021.03.10 12:00
"安 '3인방 내쫓아라' 상대에게 상처 주는 표현"
"시장 되면 서울시 전역 부동산 투기 감시할 것"
"김태년에게 '부당이득 환수법' 국회 통과 요청"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부터 캠프에서 내쫓아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안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상당한 상처를 받았고 하루 종일 굉장히 우울했다"고 토로했다.

박 후보는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쫓아내라는 단어는 남성 우위의 가부장적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기자 시절 가정에서 쫓겨난 여성들을 취재한 기억이 있다"며 "쫓아내란 말 자체가 상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난 분들이 많은데 이 단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앞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이라고 한 3인방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받아쳤다. 남인순·진선미 의원은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고민정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시민 참여하는 부동산 투기 감시 기구 만들겠다"

박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시장이 되면 서울시 전역의 부동산 투기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지금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과거부터 진행된 적폐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라며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자치경찰이 서울시로 넘어오면 내부 정보나 부당한 정보 취득, 공직을 이용한 내부거래 등 서울시 전역의 부동산 투기를 감시하고 시민을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이번 임시국회에서 부당이득 환수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며 "반드시 이번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다만 "국회의원 시절 불법으로 얻은 이익을 환수하는 법, 일명 이학수법을 제출했는데, 지금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면서 "이 법이 통과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세훈·안철수 향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출마"

박 후보는 돌봄 영역이 확대돼 여성 시장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코로나19 속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돌봄 영역이 공적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고, 그래서 여성 시장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쟁자인 안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오 후보는 무상 급식과 관련해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자고 주장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후보인데 그런 후보에게 진정한 돌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또 한 분은 새 정치하겠다고 10년간 계속 갈지자 행보를 했다. 이런 후보는 돌봄 문제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안·오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라며 "이번 선거는 서울에 몰입해 서울만을 위해 준비한 후보와 마음은 콩밭에 있는데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나온 후보의 구도"라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