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오가 '루카'를 통해 다양한 성과와 보람을 얻었다.
김성오는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에서 광기의 추격자 이손으로 분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장르물을 꽉 채웠다. 과거의 아픔, 지오(김래원)를 향한 집착, 유나(정다은)를 위해 목숨을 내거는 복수심 등 복잡한 인물의 서사가 김성오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통해 완성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손은 빌런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악행을 일삼지 않고 인간의 욕망을 대변했다. 묵묵히 임무만을 수행하다가 서서히 감정을 드러내기까지 절제된 표현이 돋보였다. 이 모든 과정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낸 일등공신은 단연 김성오였다.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게 만든 압도적인 포스가 '루카 : 더 비기닝'의 완성도까지 책임졌다.
10일 오전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김성오는 "액션 씬이 많아 사전제작 때는 고생하고 찍었지만 방송을 보면서 재밌고 새로웠다. 작품의 재미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저의 과거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결말은 저도 예상하지 못해서 더욱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시즌2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성오는 "죽지 못해 사는 이손 캐릭터에 시청자 분들도 감정 이입을 해주신 게 감사하다"면서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라 기대를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솔직히 시청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다. 다음 작품에서 이런 아쉬움을 소비시키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액션 신이 많았던 만큼 김성오는 "초반에는 싸우고 달리는 장면들을 긴장감 있게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액션 신을 일상처럼 당연하게 느끼고 받아들였다"는 변화를 소개했다. 그 비화로는 "특공대 출신과는 상관 없는 것 같다. 다만 다치지 않기 위해 헬스장에서 근육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촬영 현장을 돌아보면서는 "김래원 이다희는 털털한 스타일이고 편한 사이라 유기적인 소통을 했다. 두 사람이 풋풋하고 알콩달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화 '아저씨'로 주목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많은 작품에서 활약해온 김성오는 "악역 제안만 받아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고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다보니 생각도 바뀌더라. 내게 캐스팅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악역 안에도 다 다른 캐릭터가 있다. 주어진 부분에 최대한의 노력으로 조금은 다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래서 '루카' 속 빌런 이손 캐릭터에 대해서도 "악역이나 선역이 아닌 성향을 보게 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