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GS칼텍스의 시간이 왔다. 시즌 중반까지 여자 프로배구 ‘절대 1강’으로 꼽힌 흥국생명의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지면서다. 정규리그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흥국생명과 달리,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4만 기록하면 우승을 확정하는 GS칼텍스의 우승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GS칼텍스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예정된 IBK기업은행과의 2020~21 V-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완승을 거둬 승점 3점을 기록할 경우 우승 8부능선을 넘게 된다. 지금까지 승점 55(19승9패)를 기록중인 GS칼텍스는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승점 56(19승 10패)을 기록한 흥국생명에 비해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흥국생명으로선 전날 최하위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4세트를 내주며 패한 게 뼈아프다. 김연경(33)이 복귀하고, 이재영ㆍ다영(25) 쌍둥이 자매를 각각 재계약과 신규 영입으로 품으면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외국인 선수 루시아(30)의 부상 이탈에 이재영ㆍ다영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무너졌다.
그 사이 GS칼텍스가 똘똘 뭉쳐 치고 올라오면서 시즌 막판 우승 매직넘버를 가져갔다. GS칼텍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 분위기는 좋다. 특히 외국인 선수 러츠가 이번 시즌 기업은행과 대결에서 평균 30점 이상을 기록하고, 최근 2경기에서도 모두 30점 이상 득점하면서 팀의 공격을 확실히 이끌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만날 팀들 전력이 시들한 점도 GS칼텍스엔 호재다. 기업은행은 지난 7일 KGC 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하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서 GS칼텍스전에서 주요 선수 전력을 비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라자레바(24)에겐 충분한 휴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상대 인삼공사엔 1라운드 패배 후 2~5라운드까지 모두 승리를 거둬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