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위한 단일화" vs "내로남불" 설전 벌인 박영선·오세훈

입력
2021.03.06 17:3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서울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지적했고, 오 후보는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 70% 가까이가 지지하는 시대적 과업"이라며 맞받았다.

포문은 박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 후보들은 서울을 다음 스텝을 위해 그저 거쳐가는 중간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미 그런 행보를 보였다"며 "제가 차별화되는 강점은 대권이 아닌 서울시장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박영선은 다르다.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되고,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 취급되어서도 안 된다"며 "서울시민을 위한 '21분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서로 가치와 철학이 다른 단일화,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 후보는 "그렇다면 왜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는 여권 단일화에 공을 들이냐"며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가 삐걱대자 속이타고 야권 단일 후보가 버거운 모양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박 후보를 "원조친문의 특징, 내로남불 DNA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보궐선거의 의미가 '정권심판'에 있음을 강조하며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 70% 가까이가 지지하는 시대적 과업인데 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정쟁이란 말이냐"고 따졌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