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KTX 햄버거 승객, 모욕죄 입건

입력
2021.03.05 15:30
철도경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후 검찰 송치"
철도안전법 위반으로 이미 한차례 고발 당해

KTX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을 먹고 다른 승객에게 폭언을 해 논란을 빚은 20대 승객이 입건됐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대)는 지난달 28일 KTX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다 제지를 당하자 다른 승객들에게 폭언한 승객 A(27)씨를 모욕죄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A씨를 제지하다 욕설과 폭언 등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승객 B씨는 4일 철도경찰대에 A씨를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 접수 당일 철도경찰대는 A씨와 B씨를 모두 조사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대는 이후 목격자 진술과 당시 상황이 녹화된 동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결국 A씨를 입건했다.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한 뒤 신속하게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철도교통의 안전을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A씨는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철도안전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소을 당한 상태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에서 서울로 가는 KTX 열차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물을 먹다 승문원에게 제지를 당했지만 다시 음식물을 취식했다. 이를 지적하던 승객 B씨를 포함한 다른 승객들에게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아느냐" 등 막말을 쏟아냈고,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이슈가 됐다.

손효숙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