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카카오, 공기청정기 켜줘"…삼성전자-카카오 스마트홈 협력

입력
2021.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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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사물인터넷(IoT)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용자들은 카카오의 다양한 IoT 플랫폼에서 음성 명령이나 카카오톡 대화로 삼성전자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제어가 가능한 품목은 세탁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이다. 이어 상반기내 에어컨과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구매한 삼성전자 가전 제품을 IoT 응용소프트웨어(앱)인 스마트싱스에 등록한 후 '카카오홈' 앱의 '설정' > '확장서비스 관리'에서 이를 연결하면 된다. 연결을 완료하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에 '헤이카카오' 로 호출한 후 '공기청정기 시작해줘', '로봇청소기 종료해줘' 등 음성 명령을 내리면 된다. 카카오홈 카카오톡 채널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리모컨처럼 카카오홈 앱에서 버튼을 터치하는 방식으로도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또 헤이카카오 앱에서 알림 설정을 해두면 '세탁이 종료되었어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이 10% 남아있어요' 등의 알림도 받을 수도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자물쇠(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I와 IoT 기술로 다양한 가전기기가 서로 융합하면서, 이용자들은 호환이 되지 않는 타사·타플랫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배제할 수 있어서다.

함승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무는 "AI 기술을 다양한 가전 제품과 접목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 이라고 전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간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은 한층 편리한 스마트홈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사가 쌓아 온 AI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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