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수 22-2… ‘ACL 8강 위엄’ 입증한 수원삼성

입력
2021.02.28 18:43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삼성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 저력을 제대로 입증하며 희망찬 2021 시즌을 예고했다.

수원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5분 터진 김건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통틀어 슈팅 수는 22-2로 압도적이었고, 유효슈팅도 10-1로 앞섰다.

지난해 수원이 강등권에 놓였던 9월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이후 빠르게 팀을 재정비 해 시즌을 9위로 마쳤고, ACL에선 더 탄탄해진 조직력으로 조별리그를 넘어 8강까지 올랐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 동안 김태환, 한석종, 이기제, 김건희 등 국내파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 한 박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상대 골 문을 두드렸다.

전반 2분 고승범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4분 뒤 김건희의 터닝 슛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수원은 수비에서도 엄원상을 앞세운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득점은 후반 초반 김건희의 발에서 터졌다. 고승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살짝 내준 공을 김건희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전까지 수원의 맹공을 막아냈던 광주 골키퍼 윤보상은 방향을 예측했지만, 광주 수비수 이한도를 맞고 굴절된 공은 골 망을 출렁였다. 행운이 따른 이 득점은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지만, 개막전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고 조직력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국내 선수들 조직력이 잘 맞아서 귀중한 첫 경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김건희의 '행운의 골' 상황에 대해선 "잘 들어가는 골도 있지만 이런 골도 언제든 있다"고 했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며 "오늘의 골이 앞으로 리그를 치르는 데 있어 원동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펠리페 부상이란 악재 속에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첫 경기에서 패한 김호영 광주 감독은 “펠리페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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