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경선 투표가 26일 시작됐다. 이날부터 나흘간의 투표를 거쳐 다음 달 1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다. '운명의 시간'에 돌입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대세론'을, 우상호 의원은 '역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경선 투표가 시작된 이날 두 후보는 각자의 승리를 자신했다. 먼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박 전 장관은 "처음에는 매우 힘든 선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해볼 만하다'고 바뀌었다"면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박영선 효과'라고 분석해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당심이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 당원들은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서울을 세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박영선 대세론'을 내세워, 본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우 의원은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최근 막판 열흘 사이 (민주당 경선 구도에) 큰 반전이 일어났다"며 "500표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원은 "제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태풍급 바람 아닌가. 야권 단일화 바람보다 우상호의 반전 드라마 바람이 훨씬 더 강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민주당 후보라면 민주당다운 노동, 복지 공약을 내걸어야 하는데 박 전 장관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박 전 장관을 향한 견제도 이어갔다.
서울시장 보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경선 투표는 다음 달 1일 오후 4시까지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서울 권리당원 18만명과 서울시민 선거인단 6만명을 선정해 가중치 없이 표수로 계산해 후보를 정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각각 50%씩 반영된다. 다음 달 1일 후보가 확정되면 민주당은 열린민주당 후보인 김진애 의원, 시대전환 후보 조정훈 의원과 단일화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