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 투표가 26일 시작된다. 승자 발표는 3월 1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에게는 ‘운명의 나흘’이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건 박 전 장관이다. 우 의원은 ‘조직력’을 무기로 극적 역전승을 벼르고 있다. 승자는 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선거인단은 최소 6만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25일 박 전 장관은 자신의 성과를 부각시킬 수 있는 현장을 누볐다.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찾아 “3,500개가 넘는 여성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여성의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과 마중물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 직전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수장으로 창업 생태계 발전에 앞장섰다.
우 의원은 현장을 찾는 대신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에 좌우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경선 결과가 그간의 여론조사처럼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또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면서 “누가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인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줄 후보인지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박 전 장관 측은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우 의원에게 밀린 적이 없고,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승리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그러나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체감 바닥민심은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진보 진영 결집력을 감안하면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승자는 1일 저녁쯤 윤곽이 드러난다. 박 전 장관은 1일까지 기자간담회와 시장 방문 등 공개 일정을 이어가고, 우 의원은 조직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