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51) ‘산책’대표에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겨웠던 지난해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2012년 아동용 교구재 제작·판매업체 ‘산책’을 설립한 김 대표는 2학교에 교구재를 판매하며 그럭저럭 운영해왔다. 2019년에는 연매출 3억정도에 이르렀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상반기 매출이 급감해서 2,000여만원에 그치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이때 우연한 기회에 중기유통센터(이하 센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1인 크리에이터교육’을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영상물 제작과 편집 등의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김 대표는 1주에 2시간씩 4회 비대면 교육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물을 센터에 제출했다. 영상전문가가 이를 토대로 15초짜리 영상홍보물을 완성했다. 이 영상물은 센터의 주선으로 KT인터넷TV에 5만뷰가 노출됐다. 12월 이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한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방송을 본 학교와 학부모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원래 ‘B to B’시장이 ‘B to C’시장으로 확대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이후 매출이 1억원에 달해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김 대표가 KT인터넷TV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쓴 비용은 겨우 50여만원. 보통 TV광고를 위해 수백만원씩 들어가는 광고비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던 김 대표에게는 엄청난 도움이었다. 김 대표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영상물을 전문가 손을 거쳐 TV에 나간다는 게 꿈만 같았고, 그게 매출로 이어지다보니 자부심도 생기고 보람이 컸다”면서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회사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