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쿠데타 규탄 시위가 4주째 접어든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미얀마 국민을 향한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1980년대 민주화를 이뤄낸 것처럼 미얀마도 민주화에 성공하라는 염원을 담았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미얀마는 싸우고 있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행정수도 네피도와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 옛 수도 양곤, 따웅우 등 전국 각지에 운집해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미얀마의 친구가 보내온 사진들"이라며 "제가 자원봉사를 갔던 마을은 군부가 풀어놓은 범죄자들의 방화와 약탈로 불타올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를 기억한다. 1987년과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역사"라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거의 없지만 저들의 싸움을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미얀마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를 응원한다"며 댓글을 달았다. 또한 "작게라도 한국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보자", "이 사진과 글을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자"며 동참을 독려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외국에서 만난 미얀마 친구에게 연락해 응원이라도 해야겠다"(회**)며 미얀마 국민에게 한국 국민이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미얀마 한국대사관 앞에 무릎 꿇고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이에 "5·18 때가 떠오른다. 40년 전 우리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매****), "미얀마에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봄이 오기를 바란다"(사***)고 지지했다.
한국대사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관심을 호소했던 양곤 시민인 쉐야민애(22)씨는 23일 "대한민국 국민께서 우리의 호소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제발 미얀마를 도와달라"는 편지를 띄웠다.
양곤대에 재학 중이며 세종학당에서 4년째 한국어를 공부 중인 쉐야민애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말을 배운 학생으로서 한국도 민주주의를 통해 눈부신 발전을 했다"며 "분명히 미얀마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 대사관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민에게 "쿠데타 정권의 반인도적 행위를 강력히 비난해 주시고,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정부를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모든 국민이 미얀마 국민을 지지하고 도움을 줄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