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칼 뽑은 현대차그룹, 세계 전기차 ‘톱3’ 향해 달린다

입력
2021.02.23 21:00
올해 전기차 26만4,000대 판매 목표
2040년 주요 시장서 '내연기관' 퇴출
전기차만 23종 출시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아이오닉5’ 등 다양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세계 전기차 시장 패권 경쟁에 나선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3사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6만4,0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16만대, 기아의 경우 10만4,000대를 각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제네시스 ‘eG80’ 등 4종 신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특히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자, 올해 7만대라는 높은 판매 목표를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CV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해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JW는 고급 전기차 수요를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약 688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테슬라(49만9,535대), 폭스바겐그룹(37만2,900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18만6,480대)에 이어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올해는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경우 3위 등극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전기차 시대에 살아남을 몇 안되는 완성차 업체라고 평가한다. E-GMP 플랫폼을 비롯한 전기차 기술력과 ‘구독경제’, ‘배터리리스’, ‘초고속 충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비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 유럽·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고, 글로벌 시장 16%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23종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영석 선문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등 전기차에 유리한 글로벌 환경이 조성되는 시점에서 아이오닉5를 출시해 전기차 전략을 성공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 충전 인프라 등이 관건인데, 이에 대한 투자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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