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 확대와 증설한 생산시설 효율성 개선 효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최근 정부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추가 생산,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올렸다고 22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6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8.5%에 달한다.
바이오시밀러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게 신기록 작성의 원동력이 됐다. 핵심 제품인 관절염 복제약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52.8%를 기록했다.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허쥬마(유방암 치료제)도 각각 38%, 15.9%로 견고한 점유율을 보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공급량 증가와 함께 증설한 제1공장 생산체계가 안정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글로벌 허가 확대, 제3공장을 활용한 생산량 증대 등을 향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선 매년 1개 이상 제품 허가가 목표다. 현재 셀트리온은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렉키로나주는 이미 10만명분 생산을 완료한 상태다.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명분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도 그에 맞는 항체를 찾아 단기간에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응 플랫폼 개발도 서두르기로 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능력이 확인된 후보항체와 렉키로나주를 조합하는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착공한 제3공장은 202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상업생산 시기는 2024년 6월로 예상된다. 완공되면 기존 1, 2공장 19만ℓ에 더해 연간 25만ℓ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주요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신규 공급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