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의 창단 사령탑인 유영주(50)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책임지고 2년 만에 물러났다.
BNK 구단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다음 날인 22일 "유 감독이 정규리그 종료 직후 정충교 단장과의 면담에서 구단의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도 그 뜻을 존중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진도 모두 물러났다. 이로써 BNK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실험은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유 감독은 2019년 4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관리를 맡고 있던 KDB생명(당시 네이밍 스폰서 OK저축은행) 구단을 인수해 창단한 BNK의 초대 사령탑을 맡았다. 2012년 KDB생명 이옥자 감독 이후 여자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이었다. 유 감독을 비롯해 최윤아 양지희 변연하 코치까지 사상 처음으로 전원 여성 코칭스태프를 꾸려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BNK는 첫 시즌인 2019~21시즌 6개 팀 중 5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엔 최하위로 떨어졌다. 마지막 경기인 21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선 리그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29점)의 불명예 신기록까지 썼다.
유 감독은 "창단 이후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BNK는 3월 중 새 감독과 코치진을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