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공모에 2개 마을 지원...선정 '청신호'

입력
2021.02.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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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추진 재공모에 전동면 2개 마을 신청
시, 조건충족 및 타당성 조사 거쳐 최종 선정 
240억 주민편의시설 주민기금 10억원 지원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할 ‘친환경종합타운’ 입지 재공모에 2개 마을이 신청했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 선정된 입지가 막판 주민동의 철회로 무산된 후 난항을 거듭하던 세종시가 이번에는 지역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배로 커진 주민 지원금 덕분이다.

22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무리된 친환경종합타운 입지 재공모에 전동면 심중리와 송성리 등 두 지역이 입지 희망서를 제출했다. 시는 두 마을을 대상으로 후보지 조건 충족 여부와 입지 타당성 등을 조사해 최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심중리는 지난해 주민동의를 철회한 마을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차 공모를 통해 선정한 부지가 아닌 제3의 부지를 친환경종합타운 입지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종합타운에는 첨단 환경기술이 적용돼 건립되며, 하루 최대 400톤의 일반 쓰레기와 8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소각 또는 자원화하게 된다. 건립 목표는 2025년, 총 1,660억원이 투입된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자리 잡으면서 인구가 가파르게 늘었고, 이에 따라 생활 쓰레기도 급증, 폐기물 처리 시설의 용량 확대 문제가 시급했다. 인구 21만명 수준이던 지난 2016년 당시 99톤에 불과하던 배출 폐기물은 지난해(인구 34만명) 188톤으로 급증했다. 시 관계자는 “자체 시설 용량에 한계가 있어 작년엔 90억원을 들여 폐기물을 외부에 위탁 처리했다”며 “자체 폐기물처리시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친환경종합타운 설치 지역에 수영장과 헬스장, 찜질방 등 주민편익지원시설(120억원)과 주민기금(5억원) 등 125억원의 지원금을 내세워 입지를 공모했고, 전동면 심중리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막판 주민들이 ‘동의 의사’를 철회하면서 입지 선정이 무산됐다. 이에 시는 총 지원규모를 250억원으로 늘려 지난해 12월 재공모를 추진했고, 이번에 2개 지역이 신청서를 내면서 사업이 순항하게 됐다.

친환경종합타운은 부지 면적이 5만㎡ 이상이어야 설치가 가능하다. 또 신청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하는 세대의 80% 이상의 주민 동의, 토지 소유자 80% 이상의 매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소각시설을 주민 친화형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건설 과정에서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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