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50만명을 목전에 뒀다. 미국인 67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다. 이미 제1ㆍ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전사자 수의 합을 넘어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전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9만7,221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사망자수가 1,000명대인 점을 고려할 때 수일 내로 희생자 5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역사상 50만명이라는 인명 손실은 전례 없는 대 참사다. NYT는 “제1ㆍ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전사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뉴욕주 뉴욕시에서는 코로나19로 2만8,000명 넘는 목숨이 희생됐다. 시민 295명당 1명 꼴이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도 500명 중 1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램카운티에서는 163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 희생자가 나왔다. 미국 전역으로 따지면 미국인 약 670명 중 한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사망자수 증가 추세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건 지난해 2월이다. 같은해 5월 27일까지 3개월여 동안 10만명이 숨졌다. 이후 20만명 사망까지는 4개월이 걸렸다. 이후 1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3개월(30만명), 5주(40만명)로 점점 짧아졌다.
미국의 희망은 백신 접종에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에 착수했고 점점 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17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20일 현재 전 세계에서 2억484만회의 백신 주사가 접종됐다고 집계하면서 미국의 백신 접종 횟수가 6,129만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전체 백신 접종 횟수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