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빠진’ OK, '감독 빠진' KB손보에 3-2 신승

입력
2021.02.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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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팀을 구하는데 앞장섰다.

OK금융그룹은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KB손보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승점 50(18승 13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승점 49·15승 15패)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손보는 감독의 부재 속에 2연패에 빠졌다. 승점 52로 3위는 유지했지만 OK에 승점 2로 쫓기는 등 더욱 불안해졌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분전이 빛났다. 이날 펠리페는 40점에 공격 성공률 59.64%로 맹활약했다. 선발 레프트로 나선 조재성(6점)과 차지환(3점)은 부진했고, 최홍석(3점), 김웅비(8점)의 공격력도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펠리페는 특유의 리더십과 확률 높은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5세트에서 펠리페의 영향력은 극에 달했다. 공격 점유율을 69.2%나 가져간 가운데 서브 1득점 포함 7득점(성공률 66.7%)을 올렸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후 “초반 흐름이 좋았는데 2세트 내주면서 승점에서 손해를 본 부분이 아쉽다”면서 “펠리페가 워낙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손보는 주전 세터 황택의가 4세트 막판 엄지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5세트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수 코치는 “여러모로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중간에 범실 등 약간의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라고 말했다. 황택의의 부상에 대해서는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 일단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이상열 감독이 지난 20일 ‘잔여 경기 출장 포기’를 결정한 가운데. 이경수 김진만 박우철 코치가 공동으로 감독 역할을 나눠 맡으며 향후 남은 경기를 치른다. 다만, 규정상 한 명의 공식 감독 대행을 정해야 하는 만큼 이경수 코치가 대행 역할을 한다. 이 코치는 “시즌 전부터 (감독이 이끌어 가는 게 아닌) 선수들 위주의 분위기가 많이 형성돼 있었다”면서 “남은 경기도 그렇다. 선수들 주도하에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이 코치는 이날 작전 시간 및 선수 교체 타이밍만 관여했고, 실질적인 작전은 선수 중 가장 선배인 김학민이 주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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