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수출 개선세에도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 충격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과 투자가 개선됐으나,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을 언급했던 지난달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정부가 매월 발간하는 그린북은 정부가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종합 평가를 하는 공식 창구로 쓰인다.
특히 부진한 부문은 소비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3분기 대비 1.7% 줄었고,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6.6%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 줄어 지난해 12월(-3.9%)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해 3월(-4.3%)과 4월(-5.7%) 이후 처음이다.
고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월 취업자는 1년 사이 98만2,000명 쪼그라들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1.6%포인트 상승한 5.7%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4%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생산도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원자재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고 있는 물가의 경우, 1월 상승률(0.6%)이 지난해 12월(0.5%)보다 확대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겹치면서 최근 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반영됐고, 조류인플루엔자(AI) 요인이 겹쳤다"면서도 "이것들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