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과 성과는 폭력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2021년 정기대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약식 취임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날 41대 체육회장(2기 엘리트·생활체육 통합 체육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별도의 취임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생략했고, 이 회장은 대의원총회 개최 전 간단한 취임사로 행사를 갈음했다.
이 회장은 김정행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에게서 꽃다발을 전달받은 후 단상에 올라 체육계 학교폭력에 대한 반성과 함께 향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최근 인권을 침해하는 잇따른 사건은 체육인 모두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스포츠 인권 사각지대를 살피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하며 체육인들의 인식과 문화를 바꿔나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메달과 성과는 폭력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체육인들은 실력과 재능을 쌓기에 앞서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스포츠 폭력 사건들은 체육인 공공의 책임”이라면서 “끝없는 자구 노력을 통해 근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과 체육유공자를 향해 참배했다. 이 회장은 “체육인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새로운 4년을 열어가게 돼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포츠계 폭력 근절 및 인권 강화를 비롯해 학교체육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국민 모두를 위한 스포츠, 그리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발걸음에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