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공무원의 ‘시보떡’ 문화에 대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실태 파악에 나선 가운데 서울 종로구가 악습 타파에 나섰다.
종로구는 시보떡 대신 올해부터 구청장이 신입 공무원에게 격려 메시지와 책을 선물하고, 배치 받은 부서의 선배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과를 지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김영종 구청장은 “사회 초년생에게 경제적 부담을 크게 주는 잘못된 관습을 없애면서 신규 직원을 격려ㆍ축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책과 다과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보기간 동안 조직에 적응하고자 노력한 신입 직원을 격려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도와주며 응원을 보내준 선배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서울 내 다른 자치구도 시보떡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오래 전부터 시보떡을 돌리지 않았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직사회 구석에 남은 시보떡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ㆍ성동구 등 다른 자치구 역시 시보떡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보떡은 임용후보자가 6개월 정도 거치게 되는 시보 기간을 마치고 정식으로 임용된 후 선배 공무원들에게 인사와 함께 돌리는 떡을 뜻한다. 최근에는 떡 이외에 마카롱, 견과류 등을 돌리기도 한다.
시보떡 논란은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준비한 동기가 사무실 쓰레기통에서 자신의 시보떡을 보고 밤새 울었다”는 글을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으면서 일파만파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