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전날 강원 고성군 해안으로 침투해 귀순한 북한 남성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해당 남성이) 군인이냐 민간인이냐"는 질문에 "초기 합동심문 결과, (이 남성이) 민간인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민간인이 한 겨울에 약 10㎞를 헤엄쳐 귀순하는 게 과연 가능하냐는 질의에 대해선 "수영을 할 수 없다는 게 최초 데이터였는데,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남성이) 잠수복 안에 솜동복 같은 점퍼를 입었고, 바깥으로 끈을 졸라 매어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시간 내외 수영했다고 (남성이) 진술했다"면서 "수영으로 온 게 거의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해안 감시와 경계 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며 군의 경계 실패를 인정했다. 박 본부장은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가 합동 현장 조사에 이어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육군 22사단은 지난 16일 북한 남성을 감시장비로 여러 차례 포착했지만 즉시 대응하지 못했고, 민통선 검문소 CC(폐쇄회로)TV로 확인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