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자료가 불충분해 내려진 결정으로, 한 달 정도 지나면 자료가 보완돼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15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시기가) 한 달 정도 연기된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과 그걸 판단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아직은 부족하다"며 "영국과 미국에서 자료가 보완되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아 65세 이상이 제외된 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지금 집단면역 형성이란 관점에서 정책을 시행하다 보니 신중한 정책이 필요해서 그런 결정이 나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65세 이상 접종 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졌다고 해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까지 집단면역 목표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초기 1분기 계획이 한 달 정도 늦어졌지만, 중간에 속도를 내면 충분히 전체 목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성과 관련해 "아직은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지금 논의하고 있는데, 그 논의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아직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한 것에 대해선 "설 연휴가 지났다는 게 이유이고, 거리두기에 대한 자영업자와 국민의 피로가 증가해 경제적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 정도의 확진자 수는 우리 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환자 치료 가용병상이 771개가 있다. 방역 역량이 3차 대유행 때보다 강화됐다"며 "12월 말 3차 대유행 때 최악의 상황에선 중환자 병상 수가 10~20개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다만 3·4월 4차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예측이 항상 100% 되는 건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방어 대책을 충분히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