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AZ백신 자료 확보되면 한 달 뒤 접종 가능"

입력
2021.02.16 07:42
최재욱 고대의대 교수
"11월 집단면역 목표 변동 없을 것"
"현재 의료체계로 확진자 충분히 감당"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자료가 불충분해 내려진 결정으로, 한 달 정도 지나면 자료가 보완돼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15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시기가) 한 달 정도 연기된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과 그걸 판단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아직은 부족하다"며 "영국과 미국에서 자료가 보완되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아 65세 이상이 제외된 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지금 집단면역 형성이란 관점에서 정책을 시행하다 보니 신중한 정책이 필요해서 그런 결정이 나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65세 이상 접종 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졌다고 해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까지 집단면역 목표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초기 1분기 계획이 한 달 정도 늦어졌지만, 중간에 속도를 내면 충분히 전체 목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성과 관련해 "아직은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지금 논의하고 있는데, 그 논의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아직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3월 4차 대유행 대비한 대책 필요해"

최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한 것에 대해선 "설 연휴가 지났다는 게 이유이고, 거리두기에 대한 자영업자와 국민의 피로가 증가해 경제적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 정도의 확진자 수는 우리 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환자 치료 가용병상이 771개가 있다. 방역 역량이 3차 대유행 때보다 강화됐다"며 "12월 말 3차 대유행 때 최악의 상황에선 중환자 병상 수가 10~20개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다만 3·4월 4차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예측이 항상 100% 되는 건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방어 대책을 충분히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