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한 것을 두고 이른 결정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겸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확진자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밀접 접촉하는 종교 집단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15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설 연휴 기간을 우려했는데 확진 추세가 증가한다면 결과는 이번 주말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중에 여기저기서 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 여파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이번 주말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식당이나 카페 등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추기도 했다.
기 교수는 "IM선교회발로 한 400~500명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고 있지만 지금 300(명)대에서 안 줄어들고 있는데, 감염재생산지수도 제가 어제까지 해 보니까 0.99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사 양성률도 많이 줄어서 현재 1.1%로, 처음에는 100명당 3명까지 나오다가 지금은 100명당 1명 정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종교집단의 밀접 접촉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기 교수는 "특히 소수로 굉장히 가까이에 모여서 신앙생활을 하는 그런 그룹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밀접하게 매일 예배드리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다른 여러 가지 활동도 하다 보니 한 번에 큰 규모로 (확진자가) 나오고, 또 때로는 몇 개 지역에 걸쳐서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종교집단이나 이런 곳에서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걸 들여다보면, 이미 증상이 있던 사람도 꽤 있는데 검사를 안 받았던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자가검사를 하는 항원키트를 좀 보내줘서 스스로 검사하도록 하는 등 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 교수는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익명으로 진행해 온 코로나19 검사를 앞으로는 이름을 적게 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기존에는) 전화번호만 적고 검사했는데 양성 결과가 나와서 연락해보면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역학조사가 너무 어려워져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드는 시기는 4월 이후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4월과 5월, 6월 이때가 가장 낮았다"면서 "여름휴가 때 잠깐 올라갔다가 괜찮은 듯하다 추워지면서 본격적으로 확산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