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소신발언, '클럽 하우스' 돌풍에 "만연한 자존감 결여"

입력
2021.02.13 20:13

배우 김지훈이 '클럽하우스'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13일 김지훈은 자신의 SNS에 "한창 기사가 뜨더니 구정 연휴를 맞아 가입자가 폭주 중인 클럽하우스"라면서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이 플랫폼을 보면 현대인의 심리 상태 중 가장 자극에 취약한 부분들에 대해 엿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의 가장 큰 원천이 될 수 있는 궁금한 걸 참아내지 못하는 심리, 멀쩡하게 모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만연한 자존감 결여,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인정받고 싶고 남들보다 더 우월해지고 싶어하는 심리, 마지막으로 나의 그 우월함을 천박하지 않게 자랑하고 우쭐대고 싶어하는 심리 등 더 연구해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은 "직접 들어가 본 적이 없어 자세한 인터페이스는 모르지만 어쨋던 기본적으로 시작 자체가 이러한 심리들을 자극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한 인플루언서나 셀럽들을 던져놓게 되면 그 후엔 자동적으로 홍보가 되고 자발적으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유저가 모이게 되는 믿기 힘든 결과물에 도달하게 된다"고 했다.

또 "초대장을 받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들고 결국엔 어떻게든 가입을 해야만 스스로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듯한 착각을 조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나는 안 할 거니까 자꾸 초대장 보낸다고 하지 말라"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채팅 형식의 소셜미디어다. 특정 주제로 사람들이 모여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가수 딘딘도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하이'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은, 확장된 소통. 나쁜 의미로는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라고 지적했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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