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견고하면서도 대담한 드라이빙을 제시하며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프가 선보인 최신의 랭글러 역시 과거의 가치를 이어오면서도 현재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모델을 선보이며 ‘랭글러의 가치’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오버랜드 파워탑 역시 랭글러의 가치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의 ‘오픈 톱’ 구조를 품은 모델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동식 오픈 톱을 얹은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연비와 주행감각을 전해줄까? 오프로드 끝판왕이라는 랭글러와 함께 온로드 정속 주행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자유로 주행에 임했다.
터보 엔진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랭글러 특유의 대담하고 거친 감성이 가득한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기존의 V6 펜타스타 엔진을 대체하는 2.0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이 엔진은 낮은 배기량임에도 터보 차저의 장착으로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 기존 V6 엔진의 존재감을 확실히 대체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오버랜드 특유의 셀렉트-트랙 4WD 시스템이 더해져 다양한 상황에 능숙한 대응을 제시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통해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복합 기준 9.0km/L의 공인 연비를 확도했다.(도심 8.3km/L 고속 10.0km/L)
겨울 속 자유로를 달린 오픈 톱 랭글러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과의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여느 때의 주행과 같이 강변북로를 통해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자유로의 주행 환경은 여느 때와 유사한 모습이다. 자유로 초반에는 약간의 차량들이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자유로의 제한속도로 주행을 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몇 번의 차선을 바꾼 이후로는 자유로의 제한 속도를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참고로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2,010kg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모습이다. 덧붙여 자유로 주행 을 시작한 정지에서의 가속부터 속도를 끌어올릴때 약간의 급가속에서도 성능에 대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참고로 GPS 기준 90km/h 주행 시 약 3km/h의 오차가 있었다.
부족함 없는 완성도를 갖춘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특징은 바로 ‘전동식 오픈 톱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 시장에 데뷔했던 피아트 500C, 혹은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등과 같이 지붕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붕의 ‘면’ 부분만 전동형 소프트 톱을 씌운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차체 상부의 견고성을 유지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오픈 톱의 매력을 제시한다. 사실 자유로의 정속주행 중에는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소프트탑을 채용하면서 생길것으로 생각되었던 자잘한 진동의 증가나 풍절음의 증가등에 대한 요소들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오버랜드의 가치가 돋보이는 주행
지프 랭글러는 같은 랭글러라고는 하지만 그 내부에는 차량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의 주인공,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움과 다재다능함이 공존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오버랜드의 경우에는 보다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록-트랙 4WD’ 대비 조금 더 너그럽고 다양한 노면 위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셀렉트-트랙 4WD가 장착되어 있어 주행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자유로에 감속을 위해 만들어진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는 분명 록-트랙 4WD보다 한층 여유롭고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졌다.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달리며 새로 포장된 구간을 달리며 느꼈던 깔끔한 노면에서의 승차감을 생각해보면 연속으로 띠가 둘러져 지속적인 스트레스 구간에서는 당연히 주행 스트레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띠 구간을 지나면서 연속으로 올라오는 노면 진동은 타이어의 거친 질감이 약하게 느껴지는것 이외에 시트와 조향장치를 쥐고 있는 손에 스트레스가 올라오지는 않았다. 마치 중대형의 도심형 SUV를 시승하면서 느꼈던 쾌적한 주행감이 느껴지는것은 의외의 모습이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자유로 주행은 어느새 중반을 지나 종반에 이르게 되었고, 더욱 한적하고 여유로운 자유로가 눈에 들여어왔다. 겨울의 찬 바람이 존재감을 드러내긴 했으나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충분히 여유롭고 부드럽게 달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자유로 주행이 모두 종료되었다.
아쉽지만 납득할 수 있는 결과,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총 36분 동안 50.7km를 달렸음을 드러냈고, 그 결과 12.6km/L라는 주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평균 속도는 84.km/h로 자유로 주행 초반에 소소한 정체를 느끼게 했다.
도심형 SUV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숫자라고 생각되는 리터당 12.6km라는 숫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숫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거친 타이어와 공기역학 보다는 캐릭터 유지를 우선시 하고 있는 디자인 그리고 4륜구동의 파워트레인을 고려한다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주행 결과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