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도 4차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한 인재양성을 위해 팔을 걷었다. 경북대는 전국 최초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융합학부를 신설, 이번 학기부터 운영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AI)대학원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경북대는 4차산업혁명시대 창의융합인재 융성을 위해서 재학생을 선발대상으로 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인공지능 △의생명융합공학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4개 학ㆍ석사 연계융합분야 전공이다. 지난해 11월 학칙개정 작업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공식 운영한다.
신입생 모집이 아닌 전과를 통한 선발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2개학년 이상 이수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뽑는다. 대학 모집정원을 조정할 필요가 없고,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지원자를 뽑을 수 있어 융복합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경북대는 별도의 선발절차를 마련하는 대신 기존의 전과제도를 활용, 신청자를 받아 전과학생을 확정했다.
융합학부에선 1년 반 동안 학사과정 융합교육, 나머지 1년 반 동안은 석사과정으로 운영한다. 통상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선 학부 4년, 대학원 2년 총 6년이 걸린다. 융합학부는 이를 5년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석박사과정 이수 중이더라도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학사과정만 마치고 졸업할 수도 있다.
디지스트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AI대학원 사업 선정에 나섰다.
AI대학원은 올해 2개교를 신규 선정한다. AI대학원은 기존 8개교에서 10개교 체제로 확대된다.
2019년 1차선정에서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 같은 해 2차에서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포항공대(포스텍), 지난해 4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연세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경기 안산) 총 8개교를 선정했다. 국내 4개 과학기술원 중 디지스트만 남은 셈이다.
신규 AI대학원에는 최대 10년간 190억원이 지원된다. 1차 연도에 10억원, 이후 매년 20억원씩이다. 선정 후 5년간 90억이 지원되며 이후 중간평가를 거쳐 계속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참여희망 대학을 대상으로 온라인설명회를 연 데 이어 19일까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디지스트는 지난 5일 대구상공회의소와 AI기술연구를 위한 고급 인재 양성과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ICT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AI대학원 설립과 연계한 기술 연구 협력 △산업 현장의 기술적 난제 공유 및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극복 방안 협력 △지역기업 협력 프로젝트 기반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디지스트가 AI대학원 유치에 성공하면 올 2학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AI대학원은 박사 급 30% 이상 등 석ㆍ박사 과정 40명 정원으로, 1차 연도에 20명 이상 선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