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나경원, 1억 보조금 공약에 대한 해명도 오락가락"

입력
2021.02.08 11:00
"청년들에게 선심성 공약 ·희망고문 될 수 있어"
박영선도 "국민은 돈 퍼주는 것 좋아하지 않아" 지적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원 넘는 보조금 혜택을 제시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공약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나 후보를 향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라고 비꼬았던 오신환 같은 당 예비후보는 "선심성 공약이자 희망고문"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민은 이유 없이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출산 장려를 위한 이런 식의 접근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일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경영'이라고 언급한 뒤 나 후보가 반발한 데 대해서는 "인신 비방을 하지 않는 한도에서 정책 검증은 필요하다"고 맞섰다. 그는 "허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언론 기사 댓글에 많이 나와 있어 그것을 빗대 이야기한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과도한 포퓰리즘이나 선심성 공약,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가 논란 이후 반박 과정에서 청년에게 2,700만원, 신혼부부에게 4,500만원씩 3년간 이자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출산 가정에 4,500만원을 지원하는 부분은 빠졌고, 그렇게 되면 1억 1,700만원 (보조금)이 안 맞다"며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오세훈 후보조차 좀 더 다듬어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본인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서는 "환매조건부 반반아파트"라 이름 붙이며 "서울시가 반값에 아파트를 분양해서 가격 부담을 낮추고, 되팔 때 환매 차익의 절반까지 보장해서 이 정권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무주택 서민들이나 청년들, 전세 난민에게 자산 축적을 돕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서울시가 돈 준다고 결혼·출산하지는 않을 것"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이나 출산 문제를 돈과 연결시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과 출산 문제는 행복이라는 가치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출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4,500만원이라는 액수의 계산 근거도 서울시민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또 "국민은 국가가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돈을 퍼주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며 "결혼이나 출산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도시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출산해서 아이를 더 기르기 쉽게 해주는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 후보는 5일 '부동산 7대 공약' 중 하나로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출이자를 서울시가 대신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