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대한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과 극단적 선택 때문에 치러진다. 민주당은 '우리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중대 비위로 치러지는 선거엔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바꿔 공천을 강행키로 했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이달 4~6일 실시)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결정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는 답변은 50.1%로, ‘잘한 일’이라는 응답(39.3%)보다 많았다. 모름ㆍ무응답은 10.6%였다.
민주당 공천 강행을 '잘못한 일'로 본 응답자는 여성(45.2%)보다 남성(55.3%) 중에 많았다.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여성(44.9%)이 남성(33.3%)보다 많은 것 역시 다소 의외의 결과다. 20~40대 사이에선 긍정·부정 평가가 오차범위(±3.5%) 안에서 엇갈린 반면, 50대(51.9%)와 60대 이상(57.5%) 사이에선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공천에 대한 평가를 가르는 건 성별, 나이보단 정치 성향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85.0%, 국민의당 지지자의 80.7%가 공천 결정을 부정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선 긍정 평가(75.4%)가 부정 평가(16.8%)보다 많이 나왔다. 보수층과 중도층에선 각각 68.6%와 55.5%가 부정 평가를 내렸지만, 진보층에서는 긍정 평가(62.5%)가 부정 평가(28.6%)를 앞질렀다.
다만 이번 선거 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의 52.1%가 민주당 공천을 '잘못한 일'이라고 본 것은 민주당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적극 투표층 중 '잘한 일'이란 답변은 4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