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기계가 첨단 제어기술인 ‘머신컨트롤’을 적용한 반자율 굴착기를 출시했다. 자율주행차에 이어 자율굴착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반자율 작업이 가능한 머신컨트롤 휠굴착기(모델명:HW145)를 첫 구매고객에게 인도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머신컨트롤 굴착기 상용화다.
디지털 센서와 전자유압시스템 등으로 구현한 머신컨트롤은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건설기계의 핵심 기술이다. 머신컨트롤 굴착기의 경우 파야 할 깊이나 기울기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굴착기가 땅의 높낮이를 파악해 작업을 수행한다. 굴착기 자세와 작업지점 등은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현재 평탄화 작업이나 관로 작업, 터파기 작업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공사기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통해 작업효율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게 현대건설기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별도의 측량 인력이 필요 없어 공사현장 안전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 세계 스마트 건설시장이 2016년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현대건설기계는 2019년 머신컨트롤 이전 단계인 ‘머신가이던스(Machine Guidance)’ 굴착기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했다. 자율주행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무인지게차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머신컨트롤 굴착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면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스마트 건설장비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