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민들이 꼽은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부동산 및 주거 정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주자들이 쏟아내고 있는 부동산 공약과 정부의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을 비롯한 부동산 이슈가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뜻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도 '권력형 성폭력 방지 방안'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이달 4~6일 실시)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가장 관심이 가는 이슈'에 대한 질문에 '부동산 · 주거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49.7%에 달했다. 이어 '일자리 정책'(11.0%), '복지 정책'(1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10.1%) 등으로 조사됐다. '기후·환경 정책'은 3.5%, '교육 정책'은 3.1%, '교통 정책'은 1.7%였다.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은 정치권에선 뜨거운 이슈이지만, 1.2%에 그쳤다.
부동산 · 주거 정책에 대한 관심은 30대(59.4%)와 40대(54.1%)에서 가장 컸고, 20대(43.1%)에서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역별로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에서 부동산·주거 정책 민감도(58.2%)가 가장 높았고, 서북권(종로·서대문·용산·마포·은평구 등)에선 42.9%로 낮았다.
서울시장 선거 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52.1%가 부동산·주거 문제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59.6%)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의 60.2%,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42.5%가 부동산·주거 정책을 최대 이슈로 꼽았다.
'권력형 성폭력 방지 방안'을 선택한 답변자는 4.7%에 그쳤다. 남성(3.4%)과 여성(6.0%) 모두에서 관심이 크지 않았다.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정의당 지지자(11.8%) 사이에서 권력형 성폭력 방지 방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