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격한 오신환, "신혼부부 1억 준다고? 나경영이냐"

입력
2021.02.06 14:16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6일 같은 당 나경원 예비후보의 ‘신혼부부 1억1,700만원 보조금 혜택’ 공약에 대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때 ‘신혼부부 1억원 제공’ 공약을 내걸었던 허경영 당시 경제공화당 후보에 빗대, 나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경원 후보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 재산세ㆍ종부세ㆍ양도세를 감세하겠다면서 동시에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며 “세금은 깎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나 후보는 청년ㆍ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부동산 7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현금성 지원이 아닌, 청년ㆍ신혼부부의 대출이자를 서울시가 대신 지원하는 방식이다. 가령 39세 미만,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의 청년은 최대 3억원 대출에 대한 이자 3년치(이자율 3% 기준 2,700만원)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결혼하면 최대 5억원 대출에 대한 이자 3년치(4,500만원), 아이를 낳으면 추가로 이자 3년치(4,500만원)가 지원된다. 나 후보는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해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재ㆍ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에 나갈 후보를 4명(나경원ㆍ오세훈ㆍ오신환ㆍ조은희)으로 압축한 바 있다.

박준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