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규모가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를 넘어섰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선진국 등 일부 나라에 편중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 감염병 종식의 희망을 말하기엔 일러 보인다.
4일(현지시간)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70여개국에서 1억734만회분이 접종돼 글로벌 누적 확진자(1억501만명) 수를 웃돌았다.
인구 대비 접종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로 10만명당 6만140명이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3만6,040명, 세이셸군도 3만1,380명, 영국 1만5,500명, 바레인 1만290명, 미국 1만130명 등이다.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덴마크(5,000명), 스페인(3,770명), 이탈리아(3,690명) 등 접종자 수가 비교적 많았다. EU 전체 평균은 10만명당 3,220명이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3,090명으로 최다였고, 중국이 1,67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발생한 나라가 200개국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국이 3분의1에 불과해 백신의 균등 분배가 시급해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ㆍ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전날 상반기 중 아스트라제네카ㆍ옥스퍼드,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약 3억3,700만회분을 145개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70여만회분, 북한은 약 200만회분을 각각 공급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