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의 국내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하고, 이 기간 동안 하루 3시간의 훈련도 보장하기로 했다. 울산은 8일(한국시간) 5위 결정전을 마친 뒤 귀국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4일 “울산이 요청한 자가격리 기준 완화 요청과 관련해 질병관리청과 협의한 결과, 7일간 클럽하우스 내에서 훈련을 병행하며 격리 생활하도록 결정했다”며 “클럽하우스 내에서만 머무는 조건으로 하루 3시간씩 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7일 개막하는 K리그 일정(울산은 3월 1일 첫경기)은 물론 선수단 경기력 유지에 큰 문제가 없도록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한 울산은 1일 카타르에서 개막한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참가 중이다. 이번 정부 결정으로 선수단의 의무 격리기간은 기존 의무기간(14일)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해당 기간을 포함해 14일간 매일 방역 현황과 선수단 체온 검사 결과를 질병관리청에 제출해야 한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전했다.
울산은 세계 최고 클럽들이 모인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멕시코)에 1-2로 패해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울산은 이날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경기에서 전반 24분 김기희(32)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앙드레 피에르 지냑(36)에 전반 38분 동점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 킥 결승골을 내줬다.
울산은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불투이스(31)의 롱 패스를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받은 윤빛가람(31)이 가슴으로 받은 뒤 논스톱 터닝 슛으로 골 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울산은 꾸준히 득점을 노렸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4강 진출엔 실패했다. 울산은 8일 0시 알 두하일(카타르)-알 아흘리(이집트)전 패자와 5위를 놓고 다투게 된다.